내 캐릭터 '빵덕이'로 티셔츠 만들기, 시안 3개에서 코디컷까지
노란 오리 캐릭터 빵덕이는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저작권 등록까지 마친 캐릭터다. 캐릭터를 만들고 나니 실제로 입을 수 있는 물건으로도 만들어 보고 싶었다. 그래서 고른 게 티셔츠다. 빵덕이가 티셔츠에 들어가면 어떤 그림이 가장 잘 어울릴지 고민하면서 하나씩 만들어 봤다.
빵덕이는 이렇게 생겼다
빵덕이는 동그란 노란 몸에 흰 티셔츠를 입은 오리다. 부리는 베이지색이고 발은 주황색이다. 표정이 단순한 편이라 어느 각도에서 봐도 빵덕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.
그래서 정면, 좌우 측면, 3/4 각도, 후면, 윗면, 아랫면까지 총 9개 방향을 정리한 캐릭터 시트를 먼저 만들었다. 이 시트가 있어야 티셔츠에 어떤 포즈로 넣어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. 시트 덕분에 이후 작업이 훨씬 편했다.

레퍼런스 3개 중에 첫 번째를 골랐다
처음에는 방향이 서로 다른 레퍼런스 3개를 받아 봤다.
- 화이트 스토리 스타일: 앞면에 만화 칸처럼 빵덕이의 여러 표정을 넣은 디자인. 갸웃거리는 빵덕이, 부끄러워하는 빵덕이, "zzz.." 하고 자는 빵덕이, 하트를 날리는 뒷모습이 칸마다 들어가 있다. 뒷면에는 엎드려 자는 빵덕이와 BBANGDUCKI 로고.
- 블랙 미니멀 스타일: 검은 티셔츠 앞면에 빵덕이 세 마리가 나란히 걸어가는 디자인. 뒷면에는 "Good Day!" 문구.
- 멜란지 그레이 감성 스타일: 앞면에 큰 빵덕이 한 마리와 "빵덕이♥" 글씨를 크게 넣은 디자인.
셋 다 나름 괜찮았지만 마음에 든 건 첫 번째였다. 빵덕이 표정을 한 번에 여러 개 보여줄 수 있어서다. 캐릭터 하나만 크게 넣으면 귀
엽긴 해도 금방 단조로워 보이는데, 칸을 나눠 넣으니 빵덕이가 어떤 성격인지가 티셔츠 한 장에 다 담겼다.

요즘 많이 입는 색으로 바꿔 보기
디자인을 정한 다음에는 색을 고민했다. 첫 번째 시안을 요즘 티셔츠에 많이 쓰는 색상으로 바꿔서 화이트, 블랙, 멜란지 그레이 세 가지로 만들어 봤다.
화이트는 노란색이 제일 선명하게 살아난다. 블랙은 노란 빵덕이가 확 튀어서 느낌이 꽤 달라진다.
테두리 선과 글씨를 흰색으로 바꿔야 해서 이 부분은 신경을 좀 썼다. 멜란지 그레이는 셋 중에 가장 부드럽고 편해 보인다. 앞뒤 디자인은 세 가지 색 모두 똑같이 맞췄다.

디테일 컷으로 다듬기
색을 정한 뒤에는 실제 상품처럼 보이도록 디테일 컷을 만들었다. 화이트 티셔츠를 기준으로 전신 정면, 후면, 측면을 각각 뽑고, 앞면과 뒷면 프린팅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따로 잘랐다.
이렇게 정리해 보니 앞면 만화 칸이 실제 몸에 걸쳤을 때 어느 정도 크기로 보이는지, 뒷면의 자는 빵덕이가 어느 위치에 오는지 한눈에 들어왔다. 평면 시안에서는 몰랐던 부분이다.

마지막은 코디였다
티셔츠는 결국 다른 옷이랑 같이 입는 거라서, 여러 스타일에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게 마지막 단계였다. 같은 화이트 티셔츠로 세 가지 코디를 맞춰 봤다.
- 연청 와이드 데님에 볼캡, 백팩: 가장 무난하고 캐주얼한 조합
- 베이지 카고 미니스커트에 흰 양말, 운동화: 가볍고 밝은 느낌
- 블랙 카고 트랙팬츠에 헤드폰: 조금 더 스트릿한 느낌

바지나 치마가 바뀌어도 빵덕이 프린팅이 튀지 않고 잘 섞였다. 처음 목표가 "어디에나 입을 수 있는 캐릭터 티셔츠"였는데 그 기준은 어느 정도 맞춘 것 같다.
캐릭터 시트 한 장에서 시작해 레퍼런스 고르기, 색 바꾸기, 디테일 컷, 코디까지 단계를 하나씩 밟아 보니, 캐릭터를 상품으로 옮기는 과정이 생각보다 고민할 게 많다는 걸 알게 됐다. 다음에는 다른 아이템에도 빵덕이를 넣어 볼 생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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